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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Black, and White : The color of silence展 국제신문 전시기사 게재
[ 2022-02-15 10:47:30 ]
글쓴이  
관리자      

국제신문



- 장인희·요코미조 미유키 회화
- 이유미 작가 조형물 등 전시
- 자기성찰·관조의 세계 표현

까만 벨벳 위에 젯소로 그린 가늘고 하얀 선이 무한히 이어진다. 어두운 바탕마저 덮을 정도로 뒤섞이는 선들은 어느 지점이 가까워질수록 점차 소실된다. 광활한 우주 속 반짝이는 별 사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작가는 벨벳이 밀리지 않도록 천과 붓 사이 일정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선들을 통해 인간관계 속에서 생기는 파장과 깊이를 표현했다. (배상순 작가 ‘Echoing1-15’)
배상순 작가 ‘Echoing1-15’. 갤러리이배 제공
갤러리이배가 부산 수영구 망미동(좌수영로 127) 단독 건물로 옮기고 처음 선보이는 전시 ‘흑과 백: 침묵의 색(Black, and White : The color of silence)’이 다음 달 6일까지 열린다.

흑백은 어둠과 빛의 색인 동시에 삶과 죽음의 색으로, 양극단에서 대립하고 또 상호작용하며 공존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흑백이 주는 고요함과 관조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장인희, 요코미조 미유키, 배상순 작가가 회화 작품을 통해 무한의 시간을 축적한다면, 이유미 작가의 조형물은 중도의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다.

장인희 작가는 돌이킬 수 없고 반복되지 않는 각기 다른 삶의 시간을 필름(Mirror PET film)을 사용해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인간 군상의 모습을 오려낸 종이를 먼저 캔버스에 붙인 뒤 필름을 위에 덮는 방식을 썼다. 마치 군무와 같은 무채색 군상들의 동작은 작품을 마주한 관람객으로 하여금 삶의 모든 소중한 순간들을 소환한다.

이유미 작가 ‘그들의 서사-침잠하다’. 갤러리이배 제공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을 얹은 실을 손가락으로 튕겨 수직과 수평의 무수한 선의 흔적을 남기는 요코미조 미유키의 조각적 회화는 시공간에서 경험을 축적하여 만들어진 삶의 정체성을 이차원의 평면에 실현한다. 실이 캔버스에 닿는 순간 의도하지 않게 튕겨 묻은 유화물감 덩어리들은 아무리 계획을 해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인생처럼 아프게 느껴진다.

먹물을 적신 종이죽으로 조형되는 이유미 작가의 인간상들은 삶과 죽음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담는다.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생의 소중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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