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제   목  
예술 속의 대담 'Dialogue in Art'展 국제신문 전시기사 게재
[ 2020-04-08 12:59:02 ]
글쓴이  
관리자      
홈페이지  
http://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0&key=20200406.22016012487 , Hit: 101
갤러리이배는 연중 기획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예술 속의 대담(Dialogue in Art)’ 전시의 두 번째 장으로 김덕희손몽주를 초대하여 ‘Life in Depth'라는 주제로 전시를 개최한다삶의 시간적 속성과 이에 대한 인간의 대응방식과 해석을 각각 고정과 작동이라는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삶을 관조하는 두 작가의 탁월한 전개방식을 통한 치열한 예술적 토론의 장을 감상하기를 바란다이번 전시에 관한 기사가 부산경남 대표 정론지 국제신문에 게재되었다. (2020년4월 5일 16면, 권용휘기자)

시공간 속 찰나의 삶…작품으로 주고받는 두 예술가의 대담

설치미술가 김덕희·손몽주, ‘예술 속의 대담Ⅱ’ 2인전


- 수만가닥의 전선과 LED전구
- 촘촘하게 이어진 고무밴드로
- 삶을 바라보는 방식 표현해
- 내달 11일까지 갤러리이배

전시장은 마치 빛과 어둠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뉜 듯했다. 미래 사회를 설치미술로 표현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두운 곳에는 마치 머리카락처럼 검고 가느다란 전선 수만 개가 뭉텅이로 느슨하게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밝은 곳은 팽팽하게 당겨진 하얀 고무밴드가 촘촘하게 모여 한 면을 만들고 있었다. 각각 김덕희 작가의 ‘산란하는 시간(A Scattering Time)’과 손몽주 작가의 ‘고무밴드 연작’이다.
   
손몽주 작가의 고무밴드 연작 ‘Re Floting Rubberband’. 김종진 기자
부산 수영구 갤러리이배에서 두 설치미술 작가의 2인전 ‘예술 속의 대담(對談)Ⅱ; Life in Depth’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은 삶의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 그리고 찰나의 순간을 시각 예술로 표현한 작품 11점을 선보인다. 같은 형식으로 열린 지난해 전시에는 심승욱·권대훈 작가가 ‘인식하는 자, 기다리는 자’를 주제로 작품을 내놨다. ‘대담’이란 ‘서로 마주 대하고 하는 말’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서로 다른 부분을 살피고 맞춰본다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두 설치미술 작가는 다른 장면을 보여주는 듯해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관람객들이 김덕희 작가의 ‘산란하는 시간(A Scattering Time)’을 감상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김덕희 작가의 작품 앞에 서자 수만 가닥의 전선에 박힌 LED 전구가 하나둘 빛나기 시작해 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빛이 흘러내렸다. 빛은 약 7분 가량 ‘빛나다 꺼지다’를 반복하다, 불이 사그라져서 재가 되듯 사위었다. 그리고 ‘아주 잠깐 꿈을 꾼 듯 해’라는 문구가 LED 간판에 나타났다. 작가는 “전선은 연속되는 삶, 그리고 전구는 소중한 찰나의 순간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느슨하고 여유로워 보였던 작가의 작품은 자세히 들여다보니 긴장이 켜켜이 쌓여있었다. 반복되는 수많은 시간은 어찌 보면 무의미하게 흘러간다. 그 순간들을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으로 남기듯 장면 장면을 쪼개고 쪼개면 빛나는 순간이 된다. 이런 순간은 선처럼 길게 흘러가는 시간의 방향과 무관하다.

손몽주 작가는 그동안 선보인 고무밴드 연작과 표류목 연작을 전시했다. 수영강과 마주하는 긴 복도에 공간 드로잉으로 표현된 고무밴드는 단절될 가능성을 내포한 채 겨우겨우 이어지며, 긴장이 연속되는 현재 사회 상황을 표현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바닥에 무심하게 놓인 표류목과 허공을 부유하는 듯 대롱대롱 매달린 벽돌을 보자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던 고무밴드가 느슨하게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는 “인간은 강한 의지를 갖고 저항하는 듯하지만, 결국 표류하듯 떠밀리는 삶을 이어가고 상황에 순응하기도 하다 일순간 저항하기도 한다”며 “이런 긴장과 풀어짐의 과정을 작품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부산 출생으로 도쿄예술대학교 첨단예술표현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8년 도쿄예술대학교 졸업전에서 작품매입상을 수상했다. 킴스아트필드미술관, F1963 석천홀, 일본 대마도 ‘ART FANTASIA’ 등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손 작가는 부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런던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수학했다. 11회의 개인전을 치렀으며, 2008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를 비롯하여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018 광주비엔날레 등에 참가했다.

갤러리이배 배미애 대표는 “삶의 어느 한순간도 빛나지 않는 때가 없다. 이 두 작가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의 삶에 대해서 잘 이야기 하는 것 같다”며 “두 작가가 펼쳐 놓은 예술 대담의 장에서 삶을 바라보고 설명하는 그들의 방식에 공감하고 해답을 찾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5월 11일까지. 예약 관람. 무료.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