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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홍명섭 Topological Rail展 부산일보 전시기사 게재
[ 2020-10-07 09:2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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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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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usan.com/view/bstoday/view.php?code=2020100517581153189 , Hit: 27

프레임 밖 여백도 때론 작품이 된다…갤러리이배 홍명섭 개인전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홍명섭의 ‘러닝 레일로드’(왼쪽)와 바닥에 설치된 ‘블루 레벨’. 갤러리이배 제공 
홍명섭의 ‘러닝 레일로드’(왼쪽)와 바닥에 설치된 ‘블루 레벨’. 갤러리이배 제공

조각이 놓이면 주변 공간은 어떻게 바뀔까?


토폴로지(Topology) 개념을 현대 미술에 적용한 전시, 홍명섭의 ‘Topological Rail’이 오는 11일까지 갤러리이배에서 열린다. 토폴로지는 ‘위상’ ‘위상 수학’ ‘위상 기하학’ ‘공간 배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작가는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상태, 위치와 형상에 대한 공간의 성질을 연구하는 토폴로지에 기반한 생각을 가져 볼 것을 제안한다.


‘토폴로지컬 사유’는 홍 작가의 작품에서 평면과 설치로 표현된다. 평면 작품 ‘러닝 레일로드’는 흰 바탕 위에 검은 선을 그었다. 3합 장지에 세리그래피 작업을 하거나 하드보드에 검은 시트를 붙였다.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액자가 연결돼 있다. 액자에 갇힌 검은 선은 관람객의 상상에 의해 프레임 밖으로 탈출한다. 그 선들이 2~3개 나란히 늘어선 액자들 사이 빈 공간을 이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 종이 작품이 가로선들로 이뤄진다면 스테인리스 스틸 판에 검은색 실리콘 시트를 붙인 작품은 세로선으로 시선을 아래위로 확장한다. 동명의 설치 작품에서 파생했다는 이 평면 작업은 선과 여백을 연결해 전시장을 상대적 개념이 넘치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든다. 작품 제목은 ‘레일로드’지만 검은 선의 의미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더 확장해도 좋을 듯하다. 설치 작품 ‘블루 레벨’은 이름 그대로 푸른색 스테인리스 스틸 판 모양의 조각이다. 


전시장 바닥에 5mm 두께의 판을 설치한 이 작품은 ‘그림자 없는 조각’이다.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에, 계단 옆 벽 위에 평면 조각을 설치함으로 인해 공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 조각이 시각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토폴로지컬 조각’이다. 이번 전시는 홍명섭 작가가 ‘토폴로지’라는 개념으로 진행하고 있는 릴레이 전시 중 하나다. 열려 있고 탄성적인 상상과 사유를 통해 일상을 생소하게 보는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다. 


▶홍명섭 ‘Topological Rail’=11일까지 갤러리이배. 051-756-2111. 오금아 기자 chris@